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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대장정

[서평] 차이의 존중 _이OO

종교가 불(火)일 수 있다는 것, 잘쓰면 커다란 도움이 되지만, 잘 못 쓰여지면 커다란 독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비유처럼  그 동안 종교를 지나치게 배타적으로 인식한 것은 아닌가, 아니면 종교를 지나치게 피상적인 이상으로 생각한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세계화를 다룬 책은 많지만 도덕적이고 영적인 문제를 다룬 책은 거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인간의 존엄성을 드높이고 평화의 가능성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그리고 문명의 충동이라는 사무엘 헌팅턴의 예측을 피하려면 무엇보다 도덕적이고 영적인 문제에 정면으로 맞닥뜨려야 한다.
(15페이지 인용)



 

저자가 서문에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은 이제까지의 여러 책들이 문명의 충돌을 바라본 것과 달리 다른 차원에서 문명의 충돌을 바라보고 있다. 어쩌면 그것이 이 책의 참신함이며 독자를 끌어들이기에 적합한 점이 아니었나 싶다.

 

내 스스로도 이런 관점에서 문명의 충돌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호기심이 일었고 이제까지 대부분의 책에서 언급한 문명의 충돌에서 다양성의 존중을 그 해결책으로 한 것과는 달리 다양성의 근저에 있는 종교적인 차원에서의 관용을 그 해결책으로 한다는 점에서 감명깊었다.

 

저자는 세계화시대의 경제와 정치는 도덕적인 차원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는 점과 세계의 다양한 종교 공동체가 막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주장하며 흔히 종교를 불화의 원천으로 생각하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종교적으로 다름을 인정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어떤 부분은 나에게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하나님을 믿고 그 외의 종교는 우상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이슬람교의 하나님, 불교의 하나님, 조로아스터교의 하나님을 발견하라니.. 거기서 하나님을의 형상을 발견하는 것이  이 문제의 해결책임을 주장하는 저자의 태도에서 나의 신앙과 어긋나는 점도 발견했고, 그 동안 배타적이었던 나의 가치관에 대한 반성도 하게 되었다.

 

피상적으로 이웃을 사랑하라가 아니라 내면적으로 동일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전면적인 이해를 인정하는 것.. 어쩌면 지나치게 이상적이지 않은가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흔히 하나님은 한 분이기에 구원에 이르는 길도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유일신 신앙의 중심 교리는 그런 게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유일성을 다양하게 숭배된다는 게 맞다.

 

내가 차이의 존엄이라는 말로 뜻하는 바가 이것이다.(48페이지 인용) 이 부분에서 저자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려 한 차이의 존엄에 대한 정의가 나온다.

 

종교적 이념으로서의 차이의 존엄이 아닌 종교 이외의 영역으로 확장시킨 차이의 존엄 , 진정한 패러다임의 변화.  이것이 그가 주장하는 바이고 저자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대화의 기술을 제안한다.

  

오류에 대한 논박에서 진리가 움터나온다는 소크라테스식 대화술이 아니라 우리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세상을 해석하는 타자들을 용인하는 과정을 통해 보편이 아닌 특수에 주의를 기울이는 대화의 기술이, 문명의 충돌이라고 일컫고 플라톤부터 이어져 내려온  보편적인 이상이 활개치는 현 시대에 열쇠가 될 것이라고 하며 저자는 글을 마무리한다.

  

종교가 불(火)일 수 있다는 것, 잘쓰면 커다란 도움이 되지만, 잘 못 쓰여지면 커다란 독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비유처럼  그 동안 종교를 지나치게 배타적으로 인식한 것은 아닌가, 아니면 종교를 지나치게 피상적인 이상으로 생각한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 글 작성 : 이OO (대사리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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