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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대장정

[서평]무례한 기독교-김수정


 

[서평]무례한 기독교

김수정


  어느 순간 그리스도인이어서 오히려 일반사회의 시민교양에 대해 둔감해지고 복음전달의 목적을 떠났을 때는 어떤 전략적 친절도 베풀 여유가 없는 나와 이시대의 무례한 기독교인들을 생각해 본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강력한 신앙적 확신으로 행한 행위가 이웃에게 때로는 폭력이 될 때가 있다는 것은 참 가슴이 아프고 한편으로 혼란스럽기까지 했었다. 지하철에 앉아있는 스님의 머리에 안수기도를 한다는 둥 하는 소리를 들을 때 그것이 결코 평범한 상황은 아니라는 생각은 들지만 어떻게 그것이 해석되어야 하는지 난 사실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친절, 온유, 배려, 소통, 이해, 포용...이런 아름다운 가치들은 왜 그리스도 안에 있는 나에게 너무나 힘겨운 일처럼 느껴질까 하는 의문을 가진 채 지낸 적이 있었다. 그것이 어떤 특정한 상황이나 언쟁에 부딪힐 땐 정말 고민스러워서 그리스도의 완전하심에 대한 의심에 빠져들게 될 때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분명히 할 수 있었던 점은 예수그리스도의 진리가 완전하다는 점이다.

  성모마리아에 대한 가톨릭 신자가 들려준 작은 신화는 내 머릿속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너무나 하나님이 엄위하시고 무서운 분이셔서 우리는 그분의 정의로운 심판에 대한 개념을 누그러 뜨리기 위한 존재로서 배려와 친절이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가치들은 철저한 하나님 형상의 반영이다. 하나님은 사랑 안에서 거룩을 이루신 분이었다, 예수그리스도가 창녀에게 그의 잘못된 행실에 대해 진리에 비추어 조목조목 가르치신 것이 아니라 그와 먼저 친구가 되셨고 그를 인간으로서 존중하고 배려하셨다. 그러나 십자가에서 온전한 정의를 이루셨다. 결국 정답은 예수그리스도를 더 알아감에 있는 것 같다.

  더 이상 사소한 윤리나 인간관계속에서도 승리주의적이고 전투적 신앙의 장님이 되고 싶지 않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가치들을 온전한 진리, 그 자체로 타협될 수 없는 진리 안에서 자유롭게 실현해 나가며 살고 싶다. 하나님을 크게 보는 믿음을 더욱 구하며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