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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리더십을 말하다

[강의 후기] 사회적 리더십과 창의성 (1) _신상린


내 시선과 판단 하에서, Christianity Today에 게재된 윤선민 대표의 글과 실제 강연에서의 그는 다른 사람이었다. 원고를 통해 느낀 그의 고민은 사회적 성공, 결실을 이루는 과정과 아버지께서 주신 길 - 계획하심 혹은 비전 - 과의 지속적인 충돌에 따른 것이었으며, 이는 평소 저가 가장 많이 고민해온 가치관간의 충돌과 유사함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강연에서의 그는 - 물론 주제가 창의성인지라창의성을 정의하기 위한 근거로 자신의 스토리 라인을 펼쳐 놓았고정형적 사회 체계를 뚫고 나온 그의 스토리는 창의적인 것을 넘어 혁신적이라고 까지 평가 할 수 있을 만큼의 깊이를 갖고 있었다. 이는 곧 창의성과 체계성의 이리함으로 해석되었고, 적어도 한국 사회의 체계성에 충실해왔고, 충실하기 위해 노력 중인 저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주고 받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게다가, 강연 말미 질문 시간에 던져진 '새로운 길을 걸어가려는 시도와 결단에서의 고민' 이라는 질문에 '만약 누군가 내가 원한 길을 열어놨거나 혹은 시도를 한 자가 있었다면,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갈 수도 있다.' 라는 답으로 더 많은 물음표를 머리 속에 심어주었다.

 

사회적 리더십이라는 타이틀에 있어 저는 '사회적' 에 주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취지가, 근간마저 침범 당하고 있지만 무방비 상태에서 어떻게 대처할지도 몰라 하던 대로 헛소리나 해대고 허공에 주먹질이나 하고 있는 작금 한국 기독교의 현실을 고민하고 극복하는 방안을 행동하고 실천할 사회적 리더들을 양산 - 최소한 시도라도 - 하기 위함 아니었던가. 또한, 한국 기독교인들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수많은 오류와 우리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는 수많은 종교적 부조리와 덫을 솔직히 내려놓고, 고민하고, 개선하는 데에 쓰여질 리더들을 만들기 위한 목적 아니었던가.

 

그 과정에 있어 그 리더들은 창의적이어야 하고, 그렇기에 창의성이 중요하다는 식의 유치원생도 알 법한 필요 조건이 아닌 그것이 어떻게, 왜 필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필요성 여부를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는 말 그대로 '사회적' 리더십, 다시 말해, 당장 작금의 현실에 실천과 행동으로 표현하고 전달해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강연 및 토론 시간에 예시됐던 창의력 넘치는 위인들뉴턴, 아인슈타인, 에디슨, 오웬 - 은 모두 당시 사회적 체계를 뚫고 나간, , 비사회적인 결정과 행동을 했던 사람들이다. 그 길 위에서 창의력을 계발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생에 있어 분명한 성과를 보인 경우는 절반이 넘지 않는다. 나머지는 사후 평가나 역사적 평가에 의해, 적어도 그것의 가치가 평가된 이후 창의성을 평가 받았다. 다시 말해, 그들은 사람을 이끈 리더가 아닌 사회를 이끈 리더였으며, 이 프로그램이 목적으로 하는 바와는 다른 sector 에 있다고 생각한다.

 

저가 토론 시간에 던진 다음의 질문들; 일상에서의 필요성 여부, 사회적 본질과 창의성의 본질 간의 충돌, 체계성과 창의성의 교집합의 성립 가능 여부 등을 던진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으며 그에 대한 대답은 간단할 수 있다. 창의성의 정도를 윤선민 대표 수준의 것이라고 가정하면, 일상에서의 필요성은 존재하지 않으며, 사회적 본질과의 충돌은 당연한 것이고, 체계성과의 교집합이 성립될 가능성 역시 보이지 않는다.

 

말은 쉽다. 지루한 Textbook 를 장식하고 있는 수많은 이론들과 방법들로 세상 문제가 모두 해결될 수 있었다면 이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본질적 탐구 없이 부흥 예배에서나 사용될 법한 미사여구들만을 쏟아낼 것이라면 저는 이 프로그램의 의미가 없다고 본다. '리더에게 창의성은 꼭 필요하다' 라는 식의 고민 없는 답은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답도 아니다. 창의성이 리더에게 정말 필요한가? 세상을 이끌고 있는 수많은 리더들은 모두 창의적인가? 군대라는 집단을 이끄는 리더들은 모두 창의적이어야 하는가? 창의적이지 않은 리더는 리더로서의 자질이 없는가? 창의적인 리더가 범인들을 리드할 수 있을까? 라는 식의 연관 질문들을 다양한 방향과 높낮이에서 바라보고, 그 결과로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찾는 것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2주차의 문제였다.

 

아울러, 한 가지 제안을 한다면, 전략(Strategy) 분야에서 전략 기획(Strategy Planning) 과정에서 활용되는 툴킷(toolkit)들인 상황분석(Scenario analysis), 자본의 편성(Capital budgeting), 위기요소 관리(Risk management)를 앞으로의 토론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이 프로그램에서 나누게 될 고민과 행동을 조금 더 현실적, 사회적으로 고민하여, 말 그대로 창의적인 결론들을 도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조금 더 쉽게 표현하면, 우리가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며, 왜 해야 하고, 그를 위해선 무엇이 필요하고, 어떠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순차적 고민을 적용하자는 것이다.

 

사회적 리더십을 갖추면서도 창의성이 풍부한 리더, 높은 담장 속 교회 안 청년부 회장으로 집단을 섬기는 가장 낮은 자라는 아름다운 말들로 포장되는 리더가 아니라, 사탄, 유혹, 죄 등이 가득한 사회 속에서 이 시대 한국 기독교를 이끌고 발전적, 창의적 대안을 제시할 리더로서의 역할에 대해 현실적으로 고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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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작성 : 신상린(대사리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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