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한 번 빠졌다고 가는 발걸음이 또 새롭더군요~
요 몇 주 전부터- 날씨가 좋아지면서부터 인 것 같아요, 경춘선 열차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_-;; 이전에는 시간 맞춰서 가서 표 끊으면 자리가 있었는데 이제는 영락없이 입석입니다; 아무래도 이번 주 부터는 미리 예매를 해야겠어요! 힘을 소진하게 되더라구요~
어쨌든, 기윤실 사무실에 도착해서 럭셔리 도시락*(제게 도시락의 신세계를 열어준 도시락이죠)을 먹고 '문화적 다양성 시대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남기' 라는 제목으로 장신대 교수, 기윤실 공동대표를 맡고 계신 임성빈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 문화와 신앙
신앙은 무엇인가?
신앙은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충성이다.
신앙이 좋다는 것은 하나님과의 신뢰, 충성의 관계가 좋은 것이다.
물론 하나님과의 관계는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믿어주셨기에 우리가 작은 믿음이나마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며 충성 또한 그렇다.
하나님께서 먼저 내게 다가오셨다는 것. 그것이 은혜다. 그것을 더 깨달을수록 신앙은 깊어진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 하나님을 믿는가?
‘하나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우리 안에 입는 전통적, 집단적 문화의 이미지일 수 있다.
우리가 계속 말씀을 통해, 성령 하나님의 조명아래서 하나님을 만나지 않으면, 우리는 자꾸만 샤머니스틱한 하나님을 떠올리게 된다. ‘산신령같은 하나님’말이다. 금도끼를 준 산신령과같이 하나님을 믿으면 대박이 터지고, 30배 60배 100배의 축복이 생기길 바란다. 그러나, 30배 60배 100배의 축복은 말씀의 씨앗이 자라는 것을 비유하신 것이지 실제적인 물질의 번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좋은 땅에 씨가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의 열매를 맺는 사람이다.(막4:20)”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은 심은대로 거둔다는 것이다. “자기를 속이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조롱을 받으실 분이 아니십니다. 사람은 무엇을 심든지, 심은 대로 거둘 것입니다(갈6:7)” 심은대로 거두는 것은 심은 대로 거두지 못하게 된 땅의 저주에서 해방된 놀라운 축복이다. 그리고 이를 믿지 않는 자는 자기를 속여 불로소득을 바라는 욕심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포장하려는 사람이다.
이런 비복음적인 신앙이 형성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유교적인 문화를 복음으로 더 변화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신앙은 문화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유교의 ‘거경궁리(경건함에 거하며 이치를 탐구한다)’와 유비관계를 가진 장로교의 ‘경건과 학문’. 무교의 ‘샤머니즘’과 유비관계인 ‘순복음 신앙’. 이러한 유비관계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기독교 신앙이 더 쉽게 자리잡을 수 있었다.
문화적으로 진공 상태에서 신앙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신앙에는 문화적 요소가 많다.
예를 들면, 가장 오순절적인 한국의 장로교회라든지 가장 장로교적인 순복음교회를 볼 수 있다. 장로교회를 가장 오순절적이게 만드는 것, 순복음교회를 가장 장로교적이게 만드는 것이 한국의 문화다.
+ 한국의 문화에 기초한 한국 개혁교회의 모습
개혁교회의 신앙 고백: 하나님만이 주인이다. 아무리 좋아보이는 문화(교회)라 할지라도 죄성 때문에 복음에 비추어보면 항상 개혁이 필요하다.
개혁신앙인이 많은 우리나라. 이것은 축복인가, 아니면 개혁적이지 않은 자들조차 개혁신앙인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 신앙의 본질적인 문제
무엇이 우리를 가르는가?
인종, 언어, 세대차, 음악차 등..
무엇이 우리를 하나되게 하는가?
하나님의 나라.
-> 우리를 가르게 하는 것들은 다양성을 가져오는 ‘차이’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를 하나되게 하는 하나님 나라다.
다른 문화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비본질적인 문화적 요소들을 가지고 싸우게 된다.
문화를 잘 이해하면 비본질적인 요소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옷의 경우 무엇이 더 복음적인 옷인가? 라는 물음에 답은 없다. 옷은 문화일 뿐이다. 우리는 문화적 차이를 영적인 전쟁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러나, 퇴폐적인 문화의 경우와 같이 영적인 전쟁을 선포해야 할 부분도 있다. 그러나 환경의 차이에 따른 옷의 차이는 문화적 차이로 존중해야 한다.)
미국 인디언 선교 역사의 예를 보며 우리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복음의 열정도 중요하지만, 문화적 민감함이 없는 행동으로 인해서 오히려 선교의 문을 막게 되었다. 그러므로 신앙은 항상 점검받아야 된다. 문화로, 신학으로, 윤리로.
*서로 다른 문화가 가져오는 세 가지: 1. Cognitive-인지적인 차이
2. Emotional-감정의 차이
3. Value Judgement-가치판단의 차이
◆ 다원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것
기독교적 정체성 & 문화적 수용능력과 해석 능력
문화적 상대주의와 제국주의적 절대주의를 피해야 한다.
우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해야 한다.(마10:16)
내가 어떤 문화의 영향력 아래 있는지 알아야 나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 우리나라의 문화 이해하기.
우리나라의 문화는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전근대적(Pre-modern):장유유서(호칭사용의 예), 경험을 중요시(나이↑-경험↑-지혜↑-권위인정). 이는 변화가 거의 없는 사회에서 가능한 문화.
근대(Modern):급격한 사회변화. 권위-선생님으로 이동. Privatigation(사사화)-개인적인 신앙. 계몽주의. 이성신뢰.
포스트모던(Post-modern):각자 공적 영역에서 자기의 사적 영역을 보일 수 있는 자유. 감성, 영성. 진검승부가 가능한 시대. 권위-연예인으로 이동.
탈근대로서의 포스트모던의 특징; 다원성 추구. 권위에 대해 반항적. 민족주의. 복고주의. 소비문화. 기존의 문화에 탁월한 질문을 던짐-why?추구. 자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 자기를 찾고자 함.
*연예인이 권위를 갖는 이유?
포스트모던 문화에 걸맞는 태도와 모습을 가지고 있다.
예: 서태지의 음악- 난 알아요(근대), 교실이데아(포스트모던)
*복고주의와 민족주의의 등장 이유?
흑인이 자신의 뿌리를 역사 속으로부터 찾으려 하는 것에서부터 복고주의, 민족주의가 강조.
*소비주의가 힘을 가지게 된 이유?
권위에 눌려왔던 것들에 대해서 칼같은 질문을 던짐. 그러나, 그것 자체에는 답이 없다. 그것을 통해서 자신을 발견할 수는 없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자신을 찾기 위해서 소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임
이 정도 집엔 살아야 너는 남들과 달라. 이 차가 너가 괜찮은 사람이란 걸 말해주는 거야. 이 정도 핸드폰은 가져야 너는 저런 사람들과 동류의 레벨이야. 등등..
시대에 따라 사람을 대우하게 하는 것이 바뀌고 있다.
전근대: 족보
근대: 학벌
포스트모던: 물질
지금과 같은 소비문화 시대에는 돈이 있어야 사람들에게 사람대접을 받는다. 그래서, 신앙인들 마저도 맘몬이즘에 쉽게 빠져든다. 번영의 신앙. 축복의 신앙만이 회자된다.
이러한 소비문화의 위협 가운데에서 기독교적인 정체성을 가지는 것이란 무엇인가?
누구나 정체성을 가지기 원한다. (내가 누구인지, 왜 사는지 알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누구인지는 나를 만든 분에 의해서만 알 수 있다.
마치 토기와 토기장이의 관계처럼. 토기가 스스로 자신의 용도를 아무리 고민해도 알 수 없다. 그래서 인간에 대한 지식을 갖기 위해선 하나님(신)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기독교적인 정체성에 대한 답은 내가 저번 주에 IVF 새벗수련회에서 들었던 신동렬 목사님의 말씀이 참 좋은 답이 된다고 생각한다.
배타적인 기독교 신앙의 정체성을 가지고 다원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나님의 진리가 배타적인 것이지 하나님의 사랑이 배타적이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자.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요3:16)”
신앙은 뿌리와 같다.
자꾸 드러내려하면 바리새인처럼 되기 쉽다.
고백적 공동체가 되기 어려워진다.
하나님과 나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를 보여주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자.
우리가 보여주어야 할 것은 줄기와 열매다.
줄기는 삶이요, 열매는 우리의 삶이 맺는 문화다.
1세대 신앙인들은 신앙의 뿌리를 내리는 일에 힘썼다면,
지금 2세대 신앙인들을 줄기와 열매를 내야할 때이다.
그리고, 믿지 않는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삶과 문화다.
뿌리와 줄기와 열매 모두를 튼튼하게 키우는 통전적 신앙으로 나아가야한다.
*참고: 「그리스도와 문화」읽기. by 임성빈.
신앙인이 가질 수 있는 문화에 대한 5가지 유형을 말하고 있다.
어떤 것이 더 좋고 나쁜 것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문화관이 변할 수 있다.
그러나, 4가지는 한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고 궁극적으로 추구하게 되는 것은 변혁적인 것이 아닐까. 왜냐하면 하나님의 창조에 죄로 인해 변화된 것들을 적극적으로 변화시켜나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질문: 진정한 신앙의 공동체란?
롬8:28 크리스천의 Diversity와 Unity의 근원.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다양성이 공동선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법
관계를 계약의 관점이 아닌 언약의 관점으로 보기.
언약(Covenant): 하나님과의 관계성 속에서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하는 것.
계약(Contract): 조건을 걸고 사람끼리 주고 받는 것.
하나님을 보면 관계가 달라진다! 우리는 우리 사이에 계신 하나님의 초월성을 잃어버려선 안된다.
질문2: 자유주의?
복음은 절대적이지만 신학은 다양하다.
이성적으로 변증을 하는 의미에서 자유주의 신학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세상과의 소통의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세상의 언어로 하나님을 다 설명할 수는 없어도 세상의 언어로 접촉점을 삼아야 한다.
인문영역에도 힘써 공부하자.
10시가 다 되어서까지 이어진 열정적인 강의였습니다.
'포스트모던'이란 단어를 접한 것은 꽤 이전부터였지만
그것이 제 머리속에서 분명한 개념으로 이해된 것은 이제서야 인 것 같습니다.
저라는 사람이 진공상태에 둥둥 떠있는 게 아니라,
한국,2009년 5월 10일- 이라는 시공간속에 살아가고있는 역사적인 존재라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시대를 이해하고 제가 속한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저의 삶을 이해하고, 저의 삶이 시대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조금씩 우물을 벗어나고 있는 느낌입니다.
'사회적 리더십을 말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의후기] 문화적 다양성 시대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남기 (3) _권인호 (0) | 2009.05.14 |
---|---|
[강의후기] 문화적 다양성 시대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남기 (2) _신상린 (4) | 2009.05.11 |
[강의후기] 그리스도와 문화에 대한 강의를 듣고- 이OO (0) | 2009.05.10 |
[강의후기] 미션 ① 다양한 현장 조사 결과 발표 (3) _권인호 (1) | 2009.05.07 |
[강의후기] 미션 ① 다양한 현장 조사 결과 발표 (2) _신상린 (2) | 2009.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