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두려워하지 않고 세상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한 무함마드 유누스에 대한 생각이 나에게는 큰 도전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어떤 위인전도 아니고 자서전도 아닌 빈곤을 퇴치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서의 사회적 기업과 그 기업의 방향에 대해 서술한 책이다.
그러나. 저자가 작게 나마 언급한 그의 삶에서 실천하는 지식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미국 유학을 하면서 미국 교수로 남을 수 있었지만, 조국 방글라데시를 위해 귀국한 대목이나 방글라데시에서도 치아공대 교수로 경제학을 가르치며 살 수 있었지만, 조국의 국민들의 빈곤함을 보고 자신의 명예나 부를 팽개친채 진정한 삶의 경제학을 실현하고자 한 그의 모습은 그가 세상의 리더로서 얼마나 소중한 자질을 갖추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 책의 중심적인 내용은 사회적 기업인 그라민 은행과 그 은행이 빈곤퇴치를 위해 하는 사업들을 서술하고, 이를 통해 빈곤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특히 여기서 그라민은행은 기존의 제도의 수동성이나, 비겁함을 지적하며 등장한 것인데, 어쩌면 유토피아적 발상이었을 지도 모르나 그것을 현실에서 구현함으로써 이제까지 낡은 제도와 기존 사람들의 생각의 어리석음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담보없이 돈 없는 자에게 돈을 빌려주면 돈을 떼일 염려가 많다. 초등학교만 나와도 알 수 있는,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돈을 한 번만 빌려 준 사람이면 알 수 있는 상식을 그는 잘못된 제도와 생각이 만든 선입견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처음에 시작할 때에는 그도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99퍼센트라는 놀라운 회수율,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가 지금까지 선입견과 아집에 둘러싸여 세상을 올바르게 보지 못했다는 반성이다.
빈곤은 그들이 노력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제도와 기존의 지배층, 즉 가진 자가 착취하는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들도 지금보다 나은 고리의 이자가 사라지고, 불평등한 거래 등이 없어진 현실에서는 얼마든지 빈곤에서 탈피할 수 있고, 그 세대에서는 현실적으로 힘들지라도 그 다음 세대에서는 교육을 통해 얼마든지 사회지배계층이나, 중산층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믿음이 마이크로 크레딧과 그라민 은행을 통해서 증명되었다.
그가 만든 믿음 그것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는데 빈곤은 분재다. 화분이 작으면 작은 나무가 되지만, 큰 화분속 에 심으면 큰 나무가 될 수 있다. 빈곤은 그들이 못나서가 아니라 화분이 작아서 일 뿐이다.
갑자기 이 글을 보면서 공정무역커피가 생각난다. 수없는 중간 과정으로 인해 자신의 노력에 합당하지 않은 저임금을 받으면서 빈곤의 굴레에 갖혀 있는 그들에게 이 공정무역 커피가 그들의 그라민은행이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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