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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리더십을 말하다

[강의 후기] 사회적 리더십과 창의성 (10) _김수정


창의성? 본질에 새 옷을 입히는 것!

 
본질에 대한 퀴퀴 묵은 인식, 그 지루함과 당연함을 바꿔놓는 역할을 바로 창의성이 하고 있었다. 사실 창의성이 가져오는 새로움과 참신함 그 자체가 의미 있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다시금 ‘정말 중요한’ 본질로 향하게 하고 그에 대한 두근거림을 품게 하는 것이 창의성이 가진 더 큰 의미가 아닌가 생각한다.


사실 내가 처음 이 강의에서 기대했던 것은 사회에 창조적 대안을 제시하는 삶과 목소리에 관한 것이었다. 쉽게 말해서 사회 속의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지혜롭게 섬긴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쓰고도 단 고민을, 누군가는 미리해서 어떤 해답이라도 가지고 있지 않을까를 내심 기대했었다. 하지만 창의성 자체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있게 다뤘던 윤선민 대표의 강의를 통해서 많은 교훈과 큰 감동을 받았다. 어쩌면 그것들이 내가 했고, 하게 될 질문들에 대한 더 크고 포괄적인 답이 되었던 것 같다.


창의성의 사전적 정의는, 윤선민대표가 네이버에서 친절하게 찾아와 알려주신 데로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특성’이다. 어떤 행동도 말도 아닌, 특성-새로움을 지향하는 머리-그뿐이다. 그래서인지 창의성은 어떻게 보면 매우 쉽고 인간적인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부담 없이 강의 속으로 빠져들었다.


강의 초반, Edgebone이라는 회사이름을 어떻게 짓게 되었는지에 대해 말해주었는데, 난 매우 감동을 받았다. 창의성에 대한 정의와 개인의 신념 그리고 사명감을 비유적으로 잘 함축하고 있는 더없이 좋은 이름이었기 때문이었다. 정말 창의적이었다. dpt지본, 엉덩이뼈는 따로 놀 수도 있었던? 몸(본질, 의미)과 다리(움직임)를 서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것은, 의미 없이 바삐 움직이며 방향성 없이 전진해 나가는 수많은 이 시대의 사업들과 인생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했다. 또 어떻게 보면 복음과 우리의 삶에 대한 연관성에 대한 비유도 될 수 있지 않은가 생각해보았다.
“본질이 무엇인가 다시 생각해 보고, 본질 없이 달려 닳아버린 다리를 새롭게 하는 것이 창의력입니다.”
Edgebone은 그가 말한 바로 그 창의성이었다.


나머지 시간동안 내가 이해한 윤선민 대표의 삶, 그리고 사업에 대한 마인드도 그런 것이었다. 구지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왔다는 것, 그리고 새로운 사업장을 개척했다는 것이 독특해서라기보다는 그 사람의 방황과 깊은 생각의 과정들은 본질-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를 끌어내기 위한 새로운 옷!(시각)을 입는 창의적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사람이 스스로 자기의 본질을 만들어 낸 것 도 아니고 본질을 뒤바꿔 놓은 것도 아니었다. 그도 역시 ‘내가 하나님 앞에 정말 부족한 사람이란 것을 깨달아 갈 때 나는 성장한다고 느낀다’고 고백했다. 그 말은 그리스도인의 일차적인 본질은 ‘하나님의 자녀’이고, 그 본질을 소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과정을 나도 또한 겪고 있다는 의미로 들렸다. 그런데 그런 본질을 자신의 꿈틀거리는 삶의 모든 부분들과 연결하기위한 새로운 시각과 시도들을 그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꾸준히 연습했던 것 같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선하게 여기시는 세상의 많은 본질의 파편(위로 우정 선행 공감 소통 등등)들을 잘 표현해 내시려고 그의 능숙하고 솜씨있는 창의성을 브랜드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통해 확실하게 사용하신 것 같았다.


윤선민 대표는 버락 오바마와 비슷한 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의 자세이다. 오바마는 자기의 뿌리를 찾기 위해 갑작스럽게 케냐 행 비행기를 타기도 했다. 윤선민 대표의 삶도 말해보면 절대 만만치 않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둘 다 자기 자신이 누군가를 알아가는 탐구적인 과정에서 타인과 세상을 절대 제외할 순 없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내가 누구인가(하나님의 자녀라는 본질 이외에 부차적인 것들)에 대한 질문은 ‘내가 왜 여기, 이 시대에’, ‘이런 사람들과 함께 있는가’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누구인가를 알기위한 관심과 작은 결론들을 냈던 방식들은 세상과 타인에게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었다. 좀더 매끈하고 부드럽게.


나는 인간에게 그리고 세상에게 무관심했고 심지어 나 자신에게 무관심하려 노력했다. 매우 바보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그것이 자기부인의 삶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 자신의 철저한 부패함을 느끼게 하시는 과정가운데 잠시 나의 오류도 묵인하셨던 하나님이  이제 새롭게 말씀하시고 있던 요즘이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씀! 정말이었다. 나의 오류가 나 자신과 타인들에게 폭력적인 벽이 될 수 있음을 조금씩 깨닫게 해주시는 것 같다. 
  

나와 타인들 모두가 각자의 본질과 연결되는 것, 그리고 그것을 도와주는 행위는 매우 가치 있다. 지금의 나는 나중에 노숙자에게 새 옷을 입히면서 그들이 최종적으로 그들의 원형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깨닫고 자활의지를 갖게 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어떻게?’에 대한 대답은 부딪혀보지 않고는 쉽게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말이다. 하지만 윤선민 대표도 마지막엔 그랬다. 판에서 놀아라! 경험해라! 라고.


대사리 아카데미의 첫 번째 미션이 기대된다.


※ 창의성과 사회적 리더십과의 관계?


그리스도인은 모두가 리더이고, 리더여야만 한다. 진정한 리더는 앞에서 끌고 가는 진취성만으로도 안 되고 뒤에서 받쳐주는 희생정신만으로도 안 되고 모두가 물 만한 미끼를 던져놓을 줄 아는 공감의 자질이 필요하다. 하지만 공감할 만한 그 무엇이 선한 것이냐가 정말 중요하다. 사실상 정말 선한 본질은 하나님께로부터 기인하고 그렇기에 그것은 그리스도인들만이 제대로 알고 있다. 복음을 기초로 한 선한 대안들을 제시해 내고 그것을 모두가 함께 추구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다. 그 과정가운데 사실상 모두가 알게 모르게 갈구하고 있는 그 본질을 더 효과적으로 드러나게 하고 새롭게 해석해, 사람들의 눈을 다시 본질을 향해 돌리는 데는 창의성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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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작성 : 김수정(대사리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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