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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대장정

회심 - 짐 월리스 [정보영]



회심 - 짐 월리스  ★★★★★
 
책임감을 많이 느낀 책이다. 여러모에서..
회심은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추상적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으로 진리를 강하게 주장,선포하는 책인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다른 어떤 것보다 많이 생각났던 건 '공동체'이다.
그리고 그 속에 중심이 되는 예배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믿음이 조금씩 조금씩 성숙해 감에 따라 내 자신을 넘어 타인을 점점 생각하게 되고,
그런 마음이 더 커져서 공동체를 정말로 사랑하는 마음을 품게 되는 것 같다.
요즘 나의 기도제목 중의 하나는 삶이 예배가 되도록 기도하고 있다.
삶에서 하나님과의 교제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을때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감사와 기쁨이 없기 때문에
단지 내 자신이 하나님 없이는 너무 힘들어서 이런 기도제목으로 꾸준히 기도해 오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은 후 내가 사랑하는 방법이 어쩌면 지극히 인간적인 사랑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되었고,
'예배'라는 것이 얼마나 신성한 것이고 삶에서 중요한 것인이 보충설명을 해 주었다.
나는 단지 개인적인 의미에서 예배를 바라보았었다.
나의 개인적인 의미에서의 '예배'보다 훨씬 그 너머의 의미를 내포하는 어떤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속에서 내가 몸 담고 있는 청년부 공동체의 한 가족을 섬기는 리더로서
그 자리를 얼마나 책임없이 지켜왔는지 알게됐다.
예배에 대해 그리고 진정한 하나님의 사랑과 관심에 대해 이 정도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이만큼의 것밖에 실천하지 못하고 전달하지 못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우리 청년부 공동체의 한 가족장으로서 - 사실 가족장과 가족원의 큰 구분은 없지만-
그 자리에 어느정도의 책임이 있는 것은 확실한데,
강한 소신을 가지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관심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부끄럽고 미안했다.
사실 전달해야 겠다는 마음이 들어도 강한 신념이 마음에 자리잡지 못하니 가족원들에게 이끌리기 바빴다.
가족원들이 원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하다보디, 가족모임의 본질을 잃어버렸다.
소모임의 작은 리더지만, 이 모습에 빗대어 오늘날 목회자들을 비판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00% 우리의 잘못은 아니지만,
 이 세상과 타협하는 설교, 예배로 만들어 가는건 어쩌면 우리들이 그렇기 때문에
그들도 변해갈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면에서 사실 난 목회자, 교회의 예배를 위해 기도한 적이 거의 없었던 것같다.
이 책을 통해 이런 모습에 대한 우리의 책임과 필요성, 중요성을 동시에 깨달았다.

회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우리는 가난한 자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되,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와 더 잘 동일화될 수 있게끔 그렇게 해야 한다."
라는 문장이다.

이 문장을 통해 아직도 남아있는 나의 우월함과 교만함을 회개할수 있었다.
꼭 가난한 자가 대상이 아니라 내가 섬기는 모든 타자에 대해 적용했을때,
그런 타자들과 인격적으로 동일한 마음은 가졌었지만, 나의 더 나은 어떤것을 위해 하나의
'경험'이라고 생각했었던 모양이다. 내가 중심이 되는 모습들을 상상으로 그려보았으니깐..
그리고 이 후에 더 큰 하나님의 의도와 관심을 알 수 있었다.

작가가 비유한
예배와 일상생활의 두개의 원 - 예배는 일상적 순종이라는 바깥쪽 원에 그 내용과 특성을 부여하는 안쪽 원- 처럼
우리 공동체 안에 예배의 소중함을 느끼고, 회복하길 기대하며 기도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