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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리더십을 말하다

[강의후기] 미션 ② 다른 종교와 대화하기 (2) _권인호







 대사리의 8주차 모임은 각 조의 두번째 미션을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우리 조의 경우, 이슬람교인과의 대화를 미션으로 삼았는데, 그 결과가 그리 흡족하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다른 종교에 대한 관심의 계기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미션의 조사 과정이나 발표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느낀점은 바로 내가 너무 '모른다'는 것이었다. 타 종교에 대한 나의 기본적인 지식 자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이슬람교나 불교 등 다른 종교에 대해 '알아야' 그 다음에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바로 세울 수 있을텐데 피상적인 지식에 머무르니 다른 종교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었다.

 
 또한 교회를 다니는 사람으로서 기독교에 대한 이해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가톨릭과 개신교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같은 기독교지만 교리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발표 후의 토론 시간은 대부분 교리적인 부분이나 원리에 관한 부분에 대해 토론하는 것으로 채워졌다. 이것은 종교의 기본적인 차이를 비교하는 것이므로 중요하지만, 너무 교리적인 차이에 치중하는 것은 자칫하면 타 종교에 대해 흥미와 관심 위주로 접근하는 결과를 낳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의 강의를 통해 계속 다룬 것이지만 우리가 문화적,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미션조사 과정에서 여러 기사들을 통해 종교적 갈등이나 문화적 충돌의 사례들을 접할 수 있었는데, 이런 사례들을 좀 더 주의깊게 들여다보면 단순한 종교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종교갈등이라고 불리는 사건의 이면에는 문화적, 민족적, 계층적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따라서 이런 상황을 판단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우리는 '공부해야'한다. 이 말은 앞에서 말했던 '알아야'한다는 말과 같은 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느끼'는 것이 더 시급함을 느꼈다. 느끼는 것은 신앙의 문제이고 믿음의 문제이다.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이 함께 가야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나는 삶의 균형을 잃고 한 쪽으로 치우쳐져 있지 않은가 돌아보게 된다. 사실 그 치우쳐짐은 하나의 편견으로 내 안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각 사람에게 부여된 깨달음의 길은 다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주어진 깨달음이 어느 길을 통해 들어올지는 나의 의지와 노력 여부에 달려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