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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리더십을 말하다

[강의후기] 포용과 배려의 사회적 리더십 (3) _권인호





 대사리의 다섯 번째 시간에는 "이 시대의 키워드 : 포용과 배려의 리더십"라는 주제로 김은혜 교수(창의여성리더십위원장, 숭실대 교양학부)의 강의가 진행 되었다. 김은혜 교수는 배려라는 키워드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태도’로 설명했다. 또한 배려는 기독교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필수적인 태도이며, 감성과 영성의 시대인 21세기에도 중요한 태도라고 정의했다. 나는 강의를 들으며 배려는 ‘앎’, 나아가 ‘이해’와 연관된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누군가를 배려한다는 것은 누군가에 대해서 안다는 것이고 그 앎을 바탕으로 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다. 강의 전체의 내용은 이것이 이루어지는 과정과 목적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나는 이번 강의를 내 방식대로 이렇게 정리해 보았다.


 

① 문장의 S를 타자로
② 능력 _ 마음을 쓰는 법 (진정성)




 첫 번째는 문장의 S, 즉 주어(subject)를 타자로 만드는 것이다. 김은혜 교수는 기독교의 존재 가치는 바로 타자중심적인 사고이며 이것은 기독교의 핵심 계명이자 본질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를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통해 풀어나갔다. 우리는 보통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의 교훈을 내 주변의 이웃을 도와야한다는 것으로 이해한다. 따라서 ‘나’의 이웃은 누구인가? 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발상의 전환을 통해 문장을 바꾸어 보자면,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은 누구인가? 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강도 만난 자’는 이 시대의 약자이자 소수자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사람들의 이웃은 누구인가? 누가 강도 만난자의 이웃이 되어 줄 것이냐? 라는 질문을 해볼 수 있다.



 두 번째는 능력이다. 앞에서 배려는 기본적으로 타자에 대한 것이고 이를 위해 문장의 주어를 타자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능력, 즉 마음을 쓰는 법은 바로 문장의 주어를 타자로 만들기 위한 능력이다. 그리고 여기에 중요한 것이 ‘진정성’이다. 사실 진정성은 모든 것의 근본적인 힘이자 변화의 원천이다. 진정성은 ‘진짜’, 곧 ‘실체’가 되기 때문이다. 뜻하는 바와 원하는 바를 실체화 시키고 현실로 드러내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성의 힘이다.



 나는 줄곧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공감하는 것의 기쁨이 예수를 믿는 신앙적 체험이 아니면 설명될 수 없다는 데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 사람은 정말 신神 없이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는 존재가 될 수 없을까? 또한 신앙을 믿는 이유가 그런 현실적 반영에서 나오는 기쁨을 체험하는 데 있다면 그것은 믿음을 결과론적으로 설명하는 게 아닐까? 결국 개인의 구원이 목적이라면 진정한 ‘타자’를 위한 삶이란 없는 게 아닐까?



 나는 여전히 신앙의 사고에 대해 신앙이 윤리, 도덕을 넘어서서 현실 속에서 공리주의적으로 더 유용하다는 것 이상의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아직까지 신앙은 내게 인생을 ‘더 멋지게’ 사는 것 이상의 필연적인 느낌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내가 그 이상의 느낌을 아직 체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아직 실천해보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는 이런 생각에 책임지기 위해 일상 속에서 노력하는 중이다. 나 자신을 잊고 나보다 낮은 사람 곁에 있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매일 밤 잠들기 전에 하나님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