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후기] 장애 인권과 신앙인의 자세 (2) _신상린
미국 남침례교(Southern Baptist Convention, SBC) 해외선교국(International Mission Board, IMB) 한인선교전략가(Korean Mobilization Missional Church Strategist)인 신기황 목사는 늘 바쁘다. 뭘 하고 사는지는 일년에 4번 정도 수신되는 그와 그의 가족들의 근황을 알리는 이메일을 통해서나 알 수 있고, 가끔 MSN이나 전화통화가 되더라도 베트남, 중국, 혹은 미국 어딘가, 심지어 이름도 낯선 동남아 국가로 향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일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선교, 강연, 집회 등으로 보내고, 그를 위해 공중에 떠 있는 시간이 잠을 청하는 시간의 대부분이다. 선교사라는 직분과 책임은 그를 늘 바쁘게 만들고, 심지어는 목숨을 요구하기도 한다. 세 아이를 둔 한 가정의 가장이기도 하고, 이제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어디 신학대학 교수 자리라도 제안 받았을 법한데도 그는 아직까지 현업에서 ‘날라’ 다니고 있다.
배융호 목사의 강연 중 저가 주목했던 포인트는 비장애인들이 무의식 중에 갖는 차별이 장애인을 더욱 장애인스럽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들이 도움을 원치 않는다거나, 사회 구조 안에서의 복지 프로그램들이 무의미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것들이 과연 장애인들을 위해 고려되고 설계 되었는지가 우선적으로 고민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쉽게 풀어 쓴다면, ‘원치 않는 선심’ 정도가 될 것이다.
또한, 시스템의 해결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 의식(인식)이라는 문제에 대한 근본적 접근, 해소 방안은 아니므로, 배융호 목사는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교회 안에서의 교육을 통한 차별화 해소 방안을 언급했다.
저가 전적으로 동의한 이 방안은 다음과 같이 기획될 수 있다. 전 국민의 18% 이상을 차지 하는 한국 기독교의 양적 성장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각 교회 내 성경학교에 장애인에 대한 인식 제고, 봉사 및 협력 방안 등을 목적으로 하는 Curriculum 과 체계적인 procedure 를 기획하여,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를 통해 표준화하여 제공하고, 여름, 겨울 수련회 등에 지역별 총괄 대회 및 집회 등을 진행하여, 유년기부터 장애인에 대한 인식 제고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유년기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 제고라는 일차적 목적을 달성함과 동시에 그리스도의 가장 큰 가르침인 사랑을 실천한다는 Originality 역시 가질 수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갖는 진정성을 잘 전달하면 한기총의 땅에 떨어진 신뢰와 위신 회복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들이 이런 ‘사소한’ 일에 흥미를 보일지는 미지수이지만.
이번 4주차는 대사리 입문 이후 최초로 진행된 Advanced and realistic lecture 로써, 현실적인 고민과 해결 방안으로써의 한국 교회의 역할을 고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물론, 그러한 실천적 고민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지만, 적어도 그 필요성이라도 인식하게 한다면, 그 결론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나 싶다.